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summer and sour
2011. 3. 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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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서 압도적으로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로 이 책.
본인도 벌써 네 권이나 샀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육년이 지나기까지, 시중에 나와있는 그렇게 많은 자기계발서들에게 단 한번의 눈길도 주지 않은 나였는데, 책 제목에 끌리고 서문에 끌려서 사게 된 책. 청춘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계발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이제 6년차가 된 대학생활 끝에 걸터앉아있는 내게 있어서는 위안이 되고, 따끔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더 힘찬 발걸음으로 내딛을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이 위안이 되는 이유는 "나만 이런게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춘기". 다 큰 성년, 그것도 사회에 발을 내딛고 자기 힘으로 나아가야 할 청년이 사실상 수험위주의 중고등교육으로 인한 자아탐색의 부재로 대학에 들어와서야 방황하게 되는 상황. 나는 내가 이렇게 방황하게 될 줄 몰랐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고민하게 될 지도 몰랐다. 왜 대학에 와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고, 이것도 관심있었다가 갑자기 식어 다른 것에 관심이 생기는 것이 반복되는지도 몰랐다.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2009년은 나에게 방황의 해였다고, 행복하지 않고 우울한 한 해였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진짜 어른이 되는 시간이었음을 이제야 느낀다. 아직 명확한 건 없지만, 예전처럼 무턱대고 흐릿하지만은 않기에.
책이 따끔한 이유는 저자가 서문 첫 마디에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말을 인용했듯이, 나 역시 젊은이들이 일반적으로 저지르는 젊음의 낭비를 행한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으름과 나태를 방황이란 말로 미화시키고 나서 시간이 없다, 사는게 힘들다라는 말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내뱉었던가? 물론 삶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고민은 게으름피우지 말고 자주 했어야 하는건데.
마지막으로 책은 힘을 준다. 공감 및 위로를 얻었고, 후회도 있었지만 본인의 대학생활은 행복했다. 그리고 새로운 귀속집단을 찾고 있는 지금, 저자의 길 역시 계획대로만 흘러온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걸 보며, 현재 눈 앞에 보이는 것보다도 나의 삶에 대한 태도와 장기적인 비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이 깨달음으로 새 귀속집단을 선택하는데 있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다.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