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에 탁월한 Kate Spade

summer and sour 2012. 4. 8. 23:52
최근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마케팅 캠페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주저없이 케이트 스페이드라고 외칠 것이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뉴욕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로, 국내에는 2009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한국어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도 개설하는 등 점점 인지도를 쌓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현재 <Live Colorfully>라는 전체 브랜딩을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 시즌마다 색깔, 무늬, 컨셉 별로 독특한 테마를 시도하는 브랜드 정체성에 있어서 딱 들어맞는 슬로건이 아닌가 싶다.  


슬로건도 슬로건이지만, 케이트 스페이드의 비쥬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건, 자칫 산만하게 모든 걸 다 아우를 수 있는 색채라는 컨셉을, 잠재 타겟이 주로 사용할만한 채널에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광고는 본 적이 없어서 집행하는지 잘 모르겠고, 온라인 마케팅과 채널을 살펴보겠다.

동영상, 사진 공유 웹서비스는 가장 비쥬얼에 관심이 있고 민감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일 것이다. 일단 유튜브 정도의 유저 수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아트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끌릴 수밖에 없는 Vimeo, 미국에서 트위터 등장 직후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컨셉으로 (무거운 글이 아닌,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 유통) 인기몰이를 한 Tumblr, 최근 미국에서 'self-curation'(사용자 스스로가 마치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이미지를 주제별로 모으고 전시하는 것)'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대유행 중인 Pinterest,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중 보정기능이 뛰어나고 SNS 기능이 활발한 Instagram을 잘 활용하여 특별한 광고집행 없이도 목표타겟에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음을 볼 수...아니,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이 바로 그들의 타겟.....)  


◎ Vimeo
우선 Vimeo에는 관계없는 자료들이 수두룩한 유튜브와는 다르게 바로 아티스틱한 케이트 스페이드의 광고 동영상들이 검색된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광고'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중간 정도에 그들의 상품을 등장시키거나 마지막에 크레딧을 올리는 정도다. 생각보다 올라와있는 영상들이 많았고, 보기 불편한 광고동영상이라기보다는 영상미 자체로도 너무 아름다워 SNS로 지인들과 나누고 싶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보시길.

▲ '해군'이자 '청색'이란 뜻을 가진 Navy를 모티프로 한 2011년 시즌 애니메이션 영상 


▲ <Live Colorfully>란 슬로건을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Give Colorfully>로 변형하여 촬영한 영상 


◎ Tumblr & Pinterest

텀블러는 140자로만 정보소통이 가능한 트위터가 글자 대신 사진으로 바꾸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실시간으로 온갖 사진들이 올라오고 마음대로 스크랩할 수 있다. 처음에 트위터로 고객관리접점을 운영하던 마케팅팀이 비쥬얼적인 요소가 큰, 패션업에 걸맞는 채널로 옮겨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케이트 스페이드의 피드를 자주 관심있게 읽었던 것은 그들이 그들의 제품에 대한 이미지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컬러풀한 색채들을 '채집'하여 올려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핀터레스트에서는 주제별로 나눠서!) 그들이 올리는 이미지 중 저장한 이미지가 참 많다. 그 정도로 센스가 있는 정보들을 많이 구할 수 있다. 

http://katespadeny.tumblr.com/

http://pinterest.com/katespadeny/


◎ Instagram

또한, 그들은 여러 컬러풀한 이미지를 공급해주는 것 이외에도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케잌을 먹은 사진 등)를 찍어올리며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모든 사진을 다 인스타그램으로 찍어 올리고 있다. 물론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앱이기도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핀터레스트까지 한 번에 피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앱이기도 하다. 아마 연동이 안되어 있다면 모든 채널에 각각 로그인을 해서 다운 받은 사진을 올리는 수고를 했어야 할텐데, 홍보 마케팅 담당자의 탁월한 선택!


나는 케이트 스페이드가 광고를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도 그들의 마케팅 방법에 이미 반해버렸다. 글로벌 브랜드가 되려면 어떤 TV광고보다도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잘 찾고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가능성을 시사하는 케이트 스페이드의 성공적인 비쥬얼 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