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원치 않는 부서이동을 당하며 1년만 버텨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사이 정신없는 1년이 지났다.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이긴 했지만, 뒤돌아보니 굉장히 중구난방 정리된 게 없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닫는다.
나는 지금 상황이 싫다.
싫은 요소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참을 수 없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일을 하게 만들어놓고
해내지 못하면 일 못하는 사람 취급하는, 그리고 야근과 원격업무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곳의 문화다.
새로 맡은 업무에 적응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인내심이나, 실수에 대한 관용이나 후배에 대한 배려따위는 기대한지 오래다.
나는 오늘 드디어, 마음 속으로 마지막 일자를 정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나니 당장 해야할 일들이 좁혀진다.
무엇보다 내 경험과 생각의 정리.
나만 할 수 있는 일 찾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