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의 맛 여름의 맛저자하성란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10-04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신체에 달라붙은 ‘모종의’ 느낌 취향이라 단정할 수 없는 독특한... 마지못해 그녀는 그에게서 복숭아를 받아 들었다. 탄성이 날 만큼 복숭아는 크고 묵직했다. 바람이 코 위에 고여 움직이지 않았다. 금세 진한 복숭아 향이 그녀 주변을 꽉 채웠다. 포장 과정에서 복숭아 털도 말끔히 떨어낸 듯했다. 그녀는 그가 하는 대로 살살 한 입 베어 물 크기만큼만 복숭아 껍질을 벗겼다. 그를 따라 크게 입을 벌리고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복숭아는 다디달았다. 별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그녀의 눈이 더욱 휘둥그레졌다. 그런 그녀를 보고 그가 소리 없이 웃었다. 베어물 때마다 입가로 과즙이 흘러내렸다. 복숭아 맛이라는 것이 이런 거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