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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스필드 파크

맨스필드 파크

감독 패트리샤 로제마

출연 소피아 마일즈,프란시스 오코너

개봉 영국,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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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별로 유명하지 않은) 『Mansfield Park』를 영화화.

내가 보기엔 이 경우만큼은 영화가 원작보다 훨씬 낫다.

감독이 마치 작가의 맘 속에 들어간 것처럼 인물들의 심리묘사, 상황적 흐름을 압축적으로 더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단, 원작의 부끄럼잘타고 연약하고 거의 '무존재'나 다름없는 주인공 패니가 영화에선 적극적이고 건강한 여성으로 완전히 바뀐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면 흥행참패가 보장될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최근 나에게 큰 의미로 남게 된 것은 한 못난 캐릭터 덕분이다.

남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 혼자 감정 꼭대기를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Henry Crawford...

화날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갑자기 사람이 돌변한다는게 얼마나 끔찍하고 보기 흉한 일인지, 상처를 줄 수 있는 일인지

객관적으로 보게되니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