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하는 월트 디즈니 특별전을 다녀왔다. 가격대비 매우 비싸다. 14000원하는 입장료에 비해서 큰 감동이 있지는 않다. 익숙한 디즈니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점, 디즈니 만화의 흐름에 대한 전체적인 감을 잡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로열티 지불문제 때문이었는지 가격책정이 꽤 높다는 생각이 든다.
티켓가격을 떠나서, 그럼에도 볼만했던 이유는 앞으로 콘텐츠 기획 및 유통을 업으로 삼을 개인으로서, 콘텐츠 산업의 태동격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 브랜드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한 눈에 봄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만화는 만화영화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진 깨닫지 못했지만, 그 당시에는 만화영화라는 것이 아무도 성공을 점칠 수 없었던 영역이었던 것이다. 역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때, 재빨리 기술과 전통(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반박자" 앞서나가 선점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위해 십 만장의 컷이 필요했다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공으로 되는 것은 아니구나 느꼈다. 분명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노가다"가 필요하다. 노가다가 분명히 필요한 부분에서 대강대강 넘어가려고 했다가는 금방 티가 나는 것이 콘텐츠의 질인 것 같다. 그만큼 초반부 주제 및 캐릭터 잡는 부분도 정말 중요하고, 세공을 위한 끝발힘까지 발휘하는 지구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