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총쏘고 칼나오고 피나는 영화 별로 안 좋아한다.
아무튼 그래도 의형제는 약간 진부할 수도 있는 얘기를
폭력적으로, 긴장감있게, 영화보다 엄청 큰소리로 깔깔댈만큼 유머러스하게, 슬플땐 확실히 눈물나오게
모든 요소들을 잘 버무려놓은 것 같다. 촌스럽지 않다.
다만 걸렸던 점이라면 외국인(베트남) 노동자들을 너무 희화화시켜놓은 것이랄까, 역시 타자에게는 상황적 설명이 부여되지 않는다.
송강호는 어떤 영화든지 자기스타일로 잘 섞여들어가는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것 같다.
강동원은 불안하고 왠지 말수적은 남파간첩의 역할이 잘 어울려…보다도 앙 그 똥글한 사슴눈망울로 관객들을 향해 한 번 웃어주면 영화는 그냥 대박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