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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0507



참을 수 없이 외로운 날이었다. 이상하게 손도 발도 차고, 마음에도 바람이 쌩-하니 불었다.


그저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다. 지난 주까지는 회사 동기랑 술만 잘 마셨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점심시간엔 팀 사람들에게 약속있다고 말하고 나와 쓸쓸하고 외진 카페에서 혼자 먹었다. 마음을 정돈시키며-


거리두는 시간을 갖고나니, 그제야 무표정 상태에서 벗어나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빵긋빵긋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점심을 혼자 먹으며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정리한 건 근래 한 일 중에서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1. 마인드셋


사실 요즘 회사를 취미로 다녔다.


그 취미란게- 재밌고 즐거운 일이라는게 아니라, 책임감없이 설렁설렁 땡기는 대로 잡히는 대로 한다는 점에서.


회사를 들어오면서 계약을 했지. 나 스스로와. 


내 분야를 갖고싶어 들어왔는데 어느샌가 호기심을 잃어버린 좀비 직원이 떡 앉아있었네.


계약한 바를 떠올리니 그제야 일의 우선순위가 잡혔다.


미룰건 미루고 챙길건 챙기고! 미간 찌푸릴 일 뭐가 있나!




2. 환경과 습관


계약 외의 시간은 모두 내꺼다. 


그 시간동안 내가 원하는 습관을 만들고, 이를 지켜나갈 수 있게 밀어주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건, 문제 맞다!


내게 지금 필요한 건 獨學의 자세다. 더불어 습관 형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게으르게 남이 떠먹여주는 것에 입벌릴 생각 말고- 정독하고, 정석대로, 白紙되자.


발목 잡히지 않고, 오히려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의 보장 속에서 공부하지 않는 건 완전히 미친 짓이다. 


따지지말고 하자!




의지의 에너지는 충전 완료. 하지만 따뜻한 포옹이 그립고 외로운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