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콜라이의 죽음

 "임종입니다." 사제는 이렇게 말하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착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던 죽은 사람의 콧수염이 약간 움직이고 정적 속에 또렷이 가슴속 깊이에서 짜내는 것 같은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아니, 아직은……, 이제 곧."

 그리고 1분쯤 지나자 별안간 콧수염 밑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서 모여 있던 여자들은 수선을 떨며 시체의 뒤치다꺼리를 하기 시작했다.

ㅡ 『안나 카레니나』제 5부, 톨스토이

 

 

죽음을 앞둔 병자의 시각과
쌩쌩한 자들의 무료함
사실주의와 함께

폭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