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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그들은 정적(靜寂)을 가장 견디지 못했다. 정적 가운데 있으면 불안이 덮쳐오기 때문이었다. 자기네의 삶이 진실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예감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정적의 위협을 느끼면 항상 소음(騷音)을 내었다. 하지만 이 소음은 물론 어린이 놀이터에서와 같은 유쾌한 소음이 아니었고, 날로 대도시를 더욱 떠들썩하게 메우는 불쾌하고 광란스러운 소음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삶인 것이다. 그리고 삶은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시간을 절약하면 할수록, 점점 시간은 없어지는 것이었다.

 

"인간들이 죽음이 무엇인가를 안다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거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된다면, 아무도 인간에게서 삶의 시간을 훔치지 않을거다."

  

『모모』, 미카엘 엔데

 

시간의 병에 걸렸을 때마다 읽는 치료약 모모

파스칼이 팡세에서 그랬는데, 젊은이들은 죽음이란 모호하면서도 두려운 실체를 잊기위해 떠들썩하게 무슨 일이든 벌이며 늙어간다고. 그럼, 그렇담 젊은 나이부터 죽음이란 걸 매일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