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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감독 제임스 웨일

출연 콜린 클리브,매 클락,존 볼즈,보리스 칼로프,에드워드 반 슬로언,프레더릭 커,드...

개봉 미국, 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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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괴물(괴물은 원본에서 그냥 'monster' 혹은 'creature'라고 불리워진다. 즉 이름이 없다)은 동시대(19세기)의 드라큘라 등의 고딕(Gothic)캐릭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다. 책 출간 이후로 프랑켄슈타인은 다른 책 속의 소재가 되거나 영화화되면서 수많은 adaptation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제임스 웨일이라는 호러영화, 흑백영화의 대감독이 만들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원형적, 비쥬얼 이미지를 형성했다. 범죄자같은 검은 옷에 창백한 얼굴, 머리 양 옆에 붙어있는 전자극, 넓은 어깨, 큰 신체와 어기적거리는 몸짓. 원래 텍스트에서 괴물이 노란 피부에 검고 윤기나는 머릿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놀랄 것이다.

영화의 플롯 역시 원작과 다르다. 원작에서는 괴물이 언어를 습득해 자신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고, 감정과 인간사회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를 동경하나,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에 분노한다. 반면 이 영화에서 괴물은 벙어리이며, 딱히 어떤 계기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옛날 영화이기 때문에 사건의 순서가 급작스럽게 진행되기도 하고, 한마디로 개연성이 떨어져 감정이입이나 몰두가 힘들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낄낄대면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오히려 특수분장에 있어서는 2000년도 판 프랑켄슈타인 괴물보다 덜 조잡스럽고 분위기를 잘 잡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