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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는 한 줄

기획서는한줄
카테고리 자기계발 > 비즈니스능력계발 > 기획력
지은이 노지 츠네요시 (북북서,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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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는 한 줄, 이라는 책 제목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 임팩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 또 강조를 하고 있다. 기획이 어떤 일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함을 최근 많이 느끼고 찾아 읽은 책이다. 요즘 취업준비를 하는데, 본인이 평소 상상이나 아이디어 도출은 많이 하는 편이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실행에 옮길만한 기획단계까지 세워본 적은 얼마되지 않음을 절절히 깨달았다. 

사실 기획을 하는데 있어서 방법론이나 기획서 작성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읽었는데,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여러 분야의 기획성공사례이다. 각각의 기획내용도 간단간단히 언급하는 정도여서 어떤 기획이었는지 자세히 알 수도 없다. 기획의 방법이나 기획의 내용보다도 저자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좋은 기획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맨 뒷부분으로 날아가 저자가 제시하는 대답은 바로 이것이다.

'기획서의 한 줄이라는 것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훌륭한 기획서는 상대방이 핵심이 되는 한 줄을 보았을 때, 머릿속에 영상이 떠오르는 것이다.

즉, 기획서의 한 줄이란 읽은 사람의 뇌에 풍경을 비춰주는 것이다. 단어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른 영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획의 능력자들이 각자 다른 방식을 말하고 있지만, 기본으로 깔려있는 것은 '기획 자체의 중요성'이다. 기획서는 어디까지나 기획서이고, 기획서의 목적은 기획을 통과시키는 것에 있지 기획서를 완성하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기획서의 한 줄 만드는 법'은 키워드를 떠올리는 과정에서 기획서를 섣불리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기획의 완성형의 디테일까지 영상화한 후에 펜을 잡아야 한다는 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 내가 머리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남들도 그려지지 않을 것이며, 언어를 가지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지적인 놀음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또한 인상깊게 보았던 부분은,  '인생을 쓴 한 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미래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그걸 수첩에 써서 항상 지니고 다니는 사람에 대한 소개글이다. "인생의 목표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그것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등대도 없고 위성항법장치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지만 불안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바람이 불면 그때부터는 한숨쉬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다." 라고 인생의 목표가 없는 것을 경계할 것을 말하고 있다. 물론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방한했을 때 "계획을 세우지 말라"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넌센스"라며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보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말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 역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말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라는 조언임에 틀림없다.

마지막 인용이다.

요코이 씨라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림도 음악도 무엇이 좋은 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요코이 씨와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가 절대로 타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상 조금 더 좋은 것을 할 수 있으니 조금 더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생각해보면, 요코이 씨는 일류를 잘 알고 있으며, 그 자신이 일류의 일을 하고 있었다.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가 제시한 것을 마냥 좋다고 해버린다.

좋은 것을 아는 사람은 감동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 감동을 기획서에 담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기획서를 쓰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기획을 생각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면 우선은 자신의 생활이 풍부해져야 한다. 
 
내 주변에 성공한 기획자들의 모습과 실제로 일치하는 부분을 많이 언급하고 있어서 더욱 인사이트가 있는, 뼈저리고 감동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