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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링 해피니스 Delivering Happiness

딜리버링해피니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관리 > 경영관리일반
지은이 토니 셰이 (북하우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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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책 읽으면서 함부로 밑줄치려고 하지 않는 나지만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결과. 알록달록한 공작깃털로 책을 장식해 놓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기에) 책 표지위에는 2010년 미국 아마존 1위였던 화제의 서적이라고 씌여있는데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일단 쉽게 읽히고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를 찾아볼 수가 없음) 혜성같이 등장한 화제의 CEO가 열정, 돈, 행복을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섹션 구성을 1. profits 2. profits and passion 3. profits, passion and purpose로 나누었는데, 돈을 버는 것을 천성적으로 좋아했던 어린시절의 에피소드, 하버드대 생활 이후 벤처기업의 운영경험에서 얻은 열정, 마지막으로 그가 CEO를 맡고 있는 Zappos의 철학과 그를 통해 예측가능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표시해놓은 부분이 너무나 많지만, 일단 첫째로 돈을 좋아하는 천성적인 모습을 일관성있게 자신감있는 태도로 밀고 살아온 그에게 탄복했다. 물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문화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어린 그가 사업을 벌어 돈을 번답시고 지렁이를 키우고 별 짓을 다 저지르는데도 나무라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둔 그의 부모의 덕택이 크다. 본인도 유치원다닐 시적 몇 백원을 투자해 산 색동찰흙으로 작은 토템을 만들고 그걸 팔아 얼마의 이윤을 남기고 그걸로 더 많은 색동찰흙을 사고...하는 수익모델을 구상했었는데, 성장하면서 돈을 좋아하는 것이 별로 좋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친척들에게 한 번 크게 데이고 관심을 껐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로, 인상깊에 읽었던 부분은 Tony가 포커를 치러다니면서 배운 깨달음이다. 포커용어나 상황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대로 몇 줄만 추려 인용하자면

* Evaluating Market Opportunities : Table selection is the most important decision you can make.
* Marketing and Branding : Help shape the stories that people are telling about you.
* Financials : The guy who never loses a hand is not the guy who makes the most money in the long run.
* Strategy : Don't play games that you don't understand, even if you see lots of other people making money from them. The players with the most stamina and focus usually win. Differentiate yourself. Do the opposite of what the rest of the table is doing.
* Continual Learning : Don't be afraid to ask for advice.
* Culture : Look for opportunities beyond just the game you sat down to play. You never know who you're going to meet, including new friends for life or new business contacts.

이 정도. 물론 들어본 것도 있지만 내 자신이 자주 잊곤하는 것들. 다시 상기시켜줘서 고마워요 토니씨.

마지막으로 토니가 회사문화에 대해 그렇게 강조하는 것을 읽으면서, 나는 습관처럼 문화에 대한 깊은 생각 속으로 잠수해버렸다. Zappos(Delivering Happiness)뿐만 아니라 창사초기의 구글(Don't be evil 혹은 '기술로써 사람을 이롭게한다') 등 점점 더 기업들이 자신들의 회사문화를 강조하고 홍보하고 있다. 미국기업의 행보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회사내부의 가치를 설정해 그에 부합하는 신입사원들을 뽑는 것이 요근래 거의 유행? 관행?이 되어버린 듯하다 (말에 걸맞는 진실이 따르길 간절히 바라는 바!). 전지구적 차원의 문화가 어느 정도 통일화, 동일화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국경이 갈라놓았던 문화의 차이 역시 모호해지고, 이젠 사회집단의 문화(Group culture)가 더욱더 중요해지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들어 나를 가장 흔든, 도전적인 spirit을 불어넣어 준 책 <Delivering Hapiness> 별 다섯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