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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06-08-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정교한 살인수식에 도전하는 천재 물리학자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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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장르문학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친구에게 굳이 빌려 읽었다. 이런 류의 추리소설은 공감할만한 사람이 있어야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중학교에서 만화책 돌려보는 것처럼?


줄거리는 의외로 매우매우 간단하다. 천재 수학교사가 옆집에 사는 모녀가 저지른 살인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고, 수학교사의 옛 친구인 천재 물리학자가 이 알리바이를 풀어내기 위해 머리싸움을 하는 내용이다. 뼈대는 너무 정직하게도 간단하지만, 이 소설은 같은 장르의 여타 작품들과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대중적인 추리소설(내 깊이가 셜록홈즈, 뤼팽, 애거서 크리스티, 심농밖에 되지 못하니 그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오케이)과 두 가지 면에서 차별화되는 것 같다. 우선, 가장 풀기 어려운 추리는 그 어떠한 천재살인마가 설계한 것도 아닌 인간의 '진심'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소설 전반에 흐르는, 알리바이를 만들어내고 한 쪽에선 풀어내는 미묘한 심리전 자체가 트릭에 불과하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자연히 트릭의 기교에 집중하여 승패를 가르고자 하는 것이 독자의 심리일진대, <용의자X의 헌신>을 끝까지 읽고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작가한테 속았다!' 마지막 결론이 이렇게 참신한 추리소설은 내가 읽은 추리물 깊이 내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


둘째로 수사자와 범죄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믿어주는 사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천재수학교사와 천재물리학자는 이미 학창시절 서로의 뛰어남을 알아보았던 인물이다. 우연한 기회로 물리학자가 사건에 개입을 하게 되고 알리바이를 밝혀내지만, 밝혀내는 이유도 친구를 진정으로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긴장타며 그가 추리해내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