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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흑산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학고재 | 2011-10-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저 너머를 향해 피 흘리며 나아간 사람들!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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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신유박해(천주교 탄압)를 배경으로 억압받은 자들의 여러 표면들을 보여준 소설. 삶의 모습이나 신분, 억압받은 방법 모두 달랐지만 '저 너머'가 있을 것이라는 종교적인 열망은 공통적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는 작가의 언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종교탄압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인인 사람에게도 불편하고 안타깝고 참 아프다.


정말 무지하게도, 정약용과 정약전이 어떠한 이유로 귀향살이를 하게 되었는지 잊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상 배교행위를 함으로써 목숨을 부지했다. 천주교를 새로운 학문으로 대하고 신기해했을 뿐, 황사영처럼 진심으로 교리(평등사상)에 대해 공감을 하거나, 서민이나 노비처럼 내세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죄'를 면했다. How vulnerable a life of a man could be under the influence of the period...     


시기가 시기인만큼, 한 나라의 지도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섭정통치를 했던 정순왕후 개인의 천주교에 대한 공포, 혐오, 두려움이 초래한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 그리고 더 무서운 건 탄압의 배경에 '논리가 있는 것 같지만 없다'는 것, 그리고 모두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공포분위기'였다는 점. 이런 측면에선 현대 민주주의가 고맙기도 한 것 같다. 한 사람으로부터 초래될 수 있는 감정적인 판단을 권력배분을 통한 감시로 조금이나마 막아볼 수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