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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독수리 지난 주말에는 남자친구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토요일에 부모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고, 남자친구가 긴장하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부모님 남자친구에 대한 반응은 예상한만큼이었지만, 역시 어른다웠고 멋지셨다.특히 엄마가 남자친구 나이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지만 예의있게 똑부러지는 엄마 역할을 해주셨고아빠는 위트있으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결혼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결혼생활이 어떻게 될 지 당장 앞은 잘 그려지지 않아도, 훗날 걸어오며 깔아놓은 길은 잘 볼 수 있다고... 깨달음이 있었던 건 일요일. 오빠를 따라 예약해둔 성격검사를 받으러갔다.과연 신뢰성있는 검사일까 반신반의했지만 가지않고는 못배길만큼 우리 사이에 문제가 심각했다.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매번 같은 이유로 다툼과 오해가.. 더보기
北海 2015-01-10 더보기
1211 작년 1월, 원치 않는 부서이동을 당하며 1년만 버텨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사이 정신없는 1년이 지났다.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이긴 했지만, 뒤돌아보니 굉장히 중구난방 정리된 게 없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닫는다. 나는 지금 상황이 싫다. 싫은 요소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참을 수 없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일을 하게 만들어놓고 해내지 못하면 일 못하는 사람 취급하는, 그리고 야근과 원격업무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곳의 문화다. 새로 맡은 업무에 적응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인내심이나, 실수에 대한 관용이나 후배에 대한 배려따위는 기대한지 오래다. 나는 오늘 드디어, 마음 속으로 마지막 일자를 정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나니 당장 해야할 일들이 좁혀진다. 무엇보다 내 경험과 생각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