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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이제 시작, I LOVE TO LIVE! 이제야 힘이 난다. 살 것 같다! 어찌 그렇게 시작을 외치기에 힘이 부쳤는지, 3월이 되어서야 2015년을 시작할 마음이 생긴다. 남의 의지에 의해 끌려다니기만 한 것 같은 고3 암흑기때마냥, 2014년은 마냥 힘들었던 '인상'으로만 남은 것 같다. 실제로 정말 그렇다. 처음 1월 2일 MD로 정식발령난 것도 나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고, 11월말부터 연말을 장식했던 도서정가제도 나와 회사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되었고 받아들여야 했던 것이었다. 자의로,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읽었던 책 목록을 살펴보면 , , , 요 정도... 정말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해에 속했다. 그만큼 바빴고,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고, 한가로운 독서의 여유를 갖지도 못했다. 올해 설날 연..
원숭이와 독수리 지난 주말에는 남자친구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토요일에 부모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고, 남자친구가 긴장하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부모님 남자친구에 대한 반응은 예상한만큼이었지만, 역시 어른다웠고 멋지셨다.특히 엄마가 남자친구 나이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지만 예의있게 똑부러지는 엄마 역할을 해주셨고아빠는 위트있으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결혼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결혼생활이 어떻게 될 지 당장 앞은 잘 그려지지 않아도, 훗날 걸어오며 깔아놓은 길은 잘 볼 수 있다고... 깨달음이 있었던 건 일요일. 오빠를 따라 예약해둔 성격검사를 받으러갔다.과연 신뢰성있는 검사일까 반신반의했지만 가지않고는 못배길만큼 우리 사이에 문제가 심각했다.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매번 같은 이유로 다툼과 오해가..
北海 2015-01-10
1211 작년 1월, 원치 않는 부서이동을 당하며 1년만 버텨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사이 정신없는 1년이 지났다.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이긴 했지만, 뒤돌아보니 굉장히 중구난방 정리된 게 없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닫는다. 나는 지금 상황이 싫다. 싫은 요소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참을 수 없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일을 하게 만들어놓고 해내지 못하면 일 못하는 사람 취급하는, 그리고 야근과 원격업무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곳의 문화다. 새로 맡은 업무에 적응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인내심이나, 실수에 대한 관용이나 후배에 대한 배려따위는 기대한지 오래다. 나는 오늘 드디어, 마음 속으로 마지막 일자를 정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나니 당장 해야할 일들이 좁혀진다. 무엇보다 내 경험과 생각의..
열매에 집착하지 않는다
가을집 2014-11-15
1019 밤늦도록 잠은 안오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요약하면 이런거다. 1. 너가 병신이고, 너가 잘못한거다.2. 아님 내가 병신이고, 내가 잘못한거다.3. 그것도 아님 우리 둘 다 병신이고, 시간낭비하지 말고 조속히 헤어져야 한다.4. 서로의 병신같은 부분을 정상이라 믿고,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1번과 2번과 3번과 4번 사이에 존재하는오늘 하루, 지난 2년 동안의 과거, 상상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남녀관계란, 결혼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우선 남녀관계란 '남'과 '여'라는 말 자체가 포함되어 있듯이성적인 차이가 우선시되는 인간관계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연애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고 남녀가 서로의 성에 대한 매력에 끌렸을 때 성립이 되고 유지가 된다.이 세상에 '남'과 '여'..
마운틴 지리 2014-05-04 둘레길
0622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좋다. 문학으로 치자면 기승전결(or 기승전병)의 起. 복선이 꾸역꾸역 엉켜있어 사건이 터지기 직전의 혼돈상태. 장마를 알리는 강한 바람과 무엇인가 일어나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은 짙은 하늘. * 7월 생이어서 그런가, 남쪽 섬 출신이라 그런가, 문학을 전공해서 그런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나는 장맛비가 좋다. 대학시절 길을 걷다 머리 위 하늘에서 빗방울들이 덩어리지면서 내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마치 '쟤 머리 위로 떨어져보자' 공모하는 속삭임처럼 퐁~ 퐁~ 그리고 몇 방울 내 머리 위로 떨어지더니 여름비가 시작됐다. * 오늘 한강 산책기. 하늘을 뒤덮은 구름 덕분에 쨍한 햇볕없이 상쾌한 시작. 구름 사이로 흘러나온 금색 노을빛에 바람결이 입혀진 한강. 약간의 습기로 ..
0530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스쳐가는 인연이라면무심코 지나쳐 버려야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만나는 모든 사람들과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 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살아가는 사람들은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