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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마켓

넥스트마켓BOP시장을개척하는5가지성공전략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지은이 유엔개발계획(UNDP) 엮음 (에이지21,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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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참여하게 된 북모임때문에 읽어보게 된 책.
원래 사회적 기업같은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책보다도 그런 일을 하는 사람,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본 것이 더 흥미로웠음.

시간이 없어 스키밍해서 읽었기 때문에 책의 인상이 너무 흐릿하다. 일단 지난 번에 읽었던 '소외된 90프로를 위한 디자인'처럼 사례나열 중심인 부분이 많아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키워야 더 재밌게 다가올 것 같음). 하지만 전략부분에 있어서는 실질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시작하는 데 있어 도움될만한 조언들이 많이 나와있음. 

책을 떠나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건, 사회적 기업의 정의였다. 북모임 토론에서도 이와 관련한 얘기들이 나왔는데,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사회적 활동 비용 비율 등에 따라 사회적 기업이냐 아니냐가 정해질 수  있단다. 하지만 요즘엔 해외 BOP(Bottom of Pyramid) 시장을 개척하는 대기업 역시 늘어나고 있고(예: 아프리카 시장에 핸드폰을 싸게 공급해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S모 전자 등), 대한항공처럼 중국에서 활발한 교육,환경지원사업을 하는 기업도 많다(이를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이라고 함). 과연 이들도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

작년에 한 광고마케팅 공모전 준비로 대한항공의 CSR 마케팅방안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사회적 기업 대해 잠깐 회의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이익이 나지 않으면 그만 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의도가 중요하냐 결과가 중요하냐, 이 문제는 참 단칼에 판단하기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북모임에 사회적 기업 종사자분들이 몇몇 계셨는데, 좋은 일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시는 것 같더라. 소규모, 개인사업이면 좋은 의도일지라도 지속성이나 재정적인 측면이 부실하고, 대기업이 운영하면 그런 문제는 없어도 항상 목적과 수단이 주객전도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공존하는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의 균형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내가 좋아하는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님도 상업광고만 하는 광고대행사들에게 당당히 '노!!'를 외치고 나와, 현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공익광고나 도움이 필요한 영세기업 등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업을 지속하고 계신데(물론 대형광고주들도 받긴 하나 훨씬 더 많은 돈을 받고 하는 것 같다), 이걸보면 어쨌든 내가 잘하는 분야가 확실히 있어야 내 생각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자명한 이치인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