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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I am a girl, 가난한 여자아이로 산다는 것>

<Because I am a girl, 가난한 여자아이로 산다는 것> 
 
서평 및 청년사회적기업가 독서모임 후기

 2011. 12. 10 토즈 선릉점 10:30~12:30


BECAUSEIAMAGIRL가난한나라에서여자아이로산다는것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플랜 재팬 (에이지21,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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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트렌드인가?!

 사회적기업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가난한 나라의 여자아이를 후원하는 일?

 ......

 새롭게 떠오르는 화두이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존재해오던 문제들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기 시작하면 왜 사람들이 그에 대한 관심을 갖는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호기심 대폭팔하는 성격때문에 1회에 이어 2회 모임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트렌드지랖 넓은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고, 다들 직접 사회적기업을 운영 중이시거나, 준비하거나, 관련 전공을 갖고 계신 진지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제를 떠나, 책을 함께 읽고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자체가 흥미로운,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토요일 오전을 보냈다.

  
이번 주는 Plan Japan에서 엮은 <Because I am a girl>이라는 책이 주제로 선정되었다에이지21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으로, 책의 판매금액의 일부가 Plan Korea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에 쓰인다고 한다. 책은 100페이지 가량으로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한없이 무겁다. 개발도상국에 사는 다섯 명의 여자아이들의 스토리가 소개되는데, 조혼, 소녀병, 매춘, 가정 내 폭력 문제 등 우리가 흔히 들어봤음직하면서도 '참 안됐다'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이 마치 시처럼 나열되고, 책장마다 맑은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 약간 특이한 책이다.

 

#'습관'적인 후원, 장점과 단점
발제를 위해 준비하다가 생각난 것이 Nike Foundation The Girl Effect 프로젝트(http://girleffect.org/question)였다. 이 프로젝트의 광고물은 TED TOP10 ads worth spreading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12세에서 18세까지, 가난한 여아가 독립하기 전까지 교육, 의료,경제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적절한 인포그래픽을 사용해 전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후원하는 비용의 1달러 중 2센트 정도만이 직접적 수혜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비용적으로 더 효율적인 단체에 기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기부를 한다는 것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나마 안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다'라는 의견이 있었고, 후원이 자동이체로 매달 나가다보니 그냥 자기만족감에 그치는 경우도 있더라는 경험담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습관적인 후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어떤 식으로 배부되는지 등 후원단체들의 재무구조까지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데 논의가 이르렀다.

 

#사회적...'기업'? 모순덩어리?? 

앞서 언급한 Nike Foundation 사례 관련, 모순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기업활동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었다. 나이키는 사실 예전에 가난한 국가에 노동력 착취 공장을 운영했다가 나이키 불매운동이란 시민사회의 폭탄을 맞기도 했다. 현재 기업의 공헌활동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눈이 점점 높아지고, 그보다 더 앞서나가 일반 개인이 제시하지 못하는 사회적 활동을 기업이 이끌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일들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벌어들이고 남는 돈으로'한다는 인식이 더 많은 것 같다. 의도상으로나, 법적인 규정 상으로나, 사회적 기업(사회공헌을 주로 하면서 그 안에서 수익창출을 통해 활동을 지속하는 것)과 사회적 활동을 하는 기업(수익창출하는 곳은 따로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치를 따르려고 하는 것)은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란 걸, 2회 모임에서야 깨닫는다.

 

#우리 나라 여성으로서 한마디...?
참가자 한 분께서 개발도상국 여자아이들의 상황과 비교해서 우리 나라의 여성으로서의 삶은 어떤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지셨다. , 어렵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쉽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책 속의 익스트림한 사례와 비교해서, 사회경제적인 발전을 통한 인식의 개선이 되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선진국에서조차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말이 존재하듯이, 회사 임원 중에서도 남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을 보아도, 경제불황 속에서 여성 취업률이 한창 낮은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불편한 진실이 있긴하다.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이라고 믿기 때문에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성공을 위해 좀 더 독해질 필요가 있고, 그런 독한 여성들이 높은 사회적 지위에 올랐을 때 그녀들의 독함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 아프리카 아이들 볼 때마다 참 불쌍하다, 그래서 후원도 해봤지만 돈만 일정하게 나갈 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책을 접하니 마음이 또 착잡하다'는 아주 소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던 나로서, 함께 모였던 분들의 사고방식은 참 자극적이었다. 나부터 변해야 하고,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시는 태도들. 비단 이런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삶 속에서 부딪힐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항상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 반복학습을 통한 체득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The Girl Effect 홍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