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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규

사계절출판사 200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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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이란 흥미로운 제목 때문에 사봤는데, 생각보다 본문에 나오는 욕들이 구수한 풍미를 가진 것도 아니요,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뛰어나게 참신한 것도 아니었다. 한국문화총서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것이어서 어원이나 일화가 소개될 법도 한데 그건 부족했던 반면, 마치 옛날의 '만득이 시리즈'처럼 욕이 쓰인 일화들만 툭툭 던져져 있었다. 가벼운 것은 가벼운 맛으로 읽어야 하지만 뭔가 기대하는 바가 있었던 내겐 실망이 컸다. 그냥 단순히 욕의 쓰임이나 대상(저자는 주로 정치가들을 마음껏 자기 책에서 욕해대고 있다. 거의 택시 한 번 잘못 탔다가 정치인 관련해 훈계, 푸념듣는 듯한 느낌)을 기술하고 있을 뿐, 한국의 욕이 가지는 특이성이라든가 역사적 배경이라든가 하는 자료조사나 성찰이 부족한 듯 싶다. 돈이 좀 아깝군.



200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