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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하하

하하하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김상경,유준상,문소리,예지원,김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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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에 압구정CGV에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를 관람했다.

이 감독이 찍은 영화는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보면서 그토록 많은 영화비평가들이 설명해오던 그 "찌질함"의 미학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하하하>는 김상경과 유준상이 경상도 통영에 잠시 머무르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한 가지씩 얘기하면서 막걸리 한 잔씩을 걸치는 '테이블 토크' 형식으로 짜여있다. 그들은 각자 엄마를 만났던 일, 마음에 드는 여행가이드를 따라다녔던 일, 유부남인 자신이 애인과 함께 놀러다니던 일 등을 막걸리 안주삼아 곁들인다. 이 두 남자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물들이 점차 공통적으로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의 두 가지 시선을 통해 자신들의 찌질한 "과시하기" 속성이 점차 드러나게 되는 지점에서 우리의 카타르시스와 웃음이 피어나도록 되어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깔깔대며 웃었던 장면은 다 크고 듬직한 덩치를 지닌 김상경이 엄마에게 한 소리 했다가 되레 잘못했다고 울고 빌며 맞는 장면이었는데, 그 이외에도 다 큰 성인이지만 사탕발림으로 속고 속아넘어가고, 욕구지향적이고, 유아틱한 어른들의 모습을 다 보여주어 더욱 재미있었다.

찌질한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싶었다. 그런 점에서 "타산지석" 삼기엔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