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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텨라

1년만버텨라1년을버티면갈길이보인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허병민 (위즈덤하우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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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힘들어하는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께서 살포시 이 책을 내 책상 위에 올려놓으셨더라.

엄마 말마따나 내 손으론 절대 살 것 같지 않은 책의 제목...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글쓴이처럼 막나가는 행동을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같은 공감대가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성향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고.

글쓴이가 회고와 반성의 마음으로 거의 용서를 비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썼던데, 

젊은 시절 엄청나게 자존심이 강하고, 타협이 쉽지 않았던 사람임이 단박에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더 그가 내뱉는 조언이 가슴으로 들리더라.

글쓴이가 이 책을 써줘서, 그리고 어머니께서 이 책을 내게 배달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용기를 내어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매순간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것,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

자기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해나가야 하는 일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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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잘나가고 싶다면 이 리스트를 참고하여 '어떻게 해야 이 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을까?'라는 실패 시나리오를 조금씩, 단계적으로 작성해보라. 처음에는 누구나 일반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쫓겨나는 방법들'로 시작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안고 있는 회사생활의 근본적인 문제점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47 page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조차도, 그것을 입 밖에 내어 말하고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지위나 위상, 입장이 상대와 역전될 것을 우려한다. 곰곰이 계산해봤을 때 이득보다는 손해가 더 클 거라고 보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그 뒤로 감당해야 할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눈총, 낙인 등의 다양한 왕따 증상들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게 될 패배감과 열등감도 마음에 짐이 된다.  (...) 실수를 하고도 시치미 뚝 떼는 태도는 당장은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되풀이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에게 온갖 유, 무형의 보복으로 돌아온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된다. - 57 page


회사의 소중한 인적 자산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매 순간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 모든 문제는 진실을 회피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보는 게 맞다. - 62 page


자존심은 상대방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할 수 없고 또 그것이 힘들기에, 너무나 인정하고 싶다고 극단적으로 몰고 간 결과가 바로 자존심이다. 반대로 자존감은 솔직함이고 겸허함이고 떳떳함이다. 자존감은 자신과 자신의 행동과 상대방을 왜곡시키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의 행동을 "괜찮아"라는 한마디로 담담하게 용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깔끔하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줄 안다. 자존감에는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마음이 깔려 있다. 반면 자존심은 죽었다 깨어나도 자신을 버릴 수 없다. 아니, 그렇게 할 마음이 없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 65 page


진정한 자존감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자존감을 지키고 사과를 해야 하는 필연적인 설득력, 즉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기준 말이다. - 66 page


나쁜 성격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을 잘하려면 다른 사람들과 협의를 하고 때로는 설득을 해야 하는데 그게 되겠습니까? 또라이 옆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옆에 가면 뭔가 상처를 입을 것 같은 피해의식을 갖게 됩니다. - 72 page


자신이 현재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질러버리는 건 쉽지만 그런 충동을 잘 다듬고 주물러서 상대방의 감정과 조율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을 차가운 칼날로 베어내기는 쉽지 않다. 시니컬하고 부정적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신중하고 중립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말을 툭툭 내뱉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만 말을 융통성 있게, 정말 필요할 때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해서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80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