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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저자노라 에프런 지음출판사반비 | 2012-06-08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노라 에프런이 전하는 신랄하지만 따뜻하고 유쾌한 메시지!로맨틱 ... 나의 올해의 책 리스트에 김연수의 이 있던 걸 눈여겨 본 언니가 빌려준 책. 노라 에프런은 무슨 생소한 미국사람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중학교 시절의 나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 엄청난 사람이다. , , 시나리오 작가... 할리우드 로맨틱 코메디의 최첨단을 보여줬던 여자다. 여성이었구나. 최고다. 책을 순식간에 다 읽고 서른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의 다른 언니들에게 추천했다. 그러자 책에 나오는 "철들면 버려야 할 제1판타지"가 뭐냐고 묻는다. 여러 짧은 에세이들을 묶어놓은 책인지라 제1판타지, 제2판타지 이런 식으로 '가르..
안 기다릴래요 그 동안 기다렸던 시간에 내가 놀라네요.당신 덕분에 기다리는 경험도 해보고.당신 말처럼 내일은 오늘이나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겠죠.내게 주겠다던 대답도 지금 당신이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겠죠.이제야 무언가로부터 해방된 기분입니다.나를 잡고 있었던 건, 바로 '나'예요. 행복해보여서 기뻐요.나를 생각할 때마다 괴롭다니, 알겠어요. 이제 그냥 혼자 생각하고 혼자 말하고 끝낼래요. 이제 안 기다릴래요.그러니 부담없이 언제든지 와서 타이밍을 확인하고 가요.내 옆에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죄책감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탓하고내 옆에 아무도 없으면 굳은 마음을 한 번 두드려보세요.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요.난 이제 당신에게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 못해주겠어요.없을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없길 바래요.난 그렇게 바랄 권리..
WHY
신비
밤의 이야기 밤의 이야기 (2012)Tales Of The Night 8.4감독미셸 오슬로출연시릴 아흐투, 파트리스 리로이, 알를레트 미라포정보애니메이션 | 프랑스 | 84 분 | 2012-11-29 좋아하는 PD언니랑 봤다. 프린스앤프린세스 추억을 다시 돋아나게 해준 영화. 역시 취향이 통했어! 영화보는내내 즐거웠고, 홍대 만화방 구경도 재밌었고, 카페인에 취해 나눈 대화도 맛깔났다. 언니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 무조건 새로운 것, 차별화된 것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부분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선 고민하는 이들이 적다. 유럽인들은 바로 '어떤 부분을 지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편인데, 혁신은 없을지 몰라도 전통을 계승해가는데에는 그만이다. 좋은 건 좋은거. 사람들이 한 번..
흑산 조선시대 신유박해(천주교 탄압)를 배경으로 억압받은 자들의 여러 표면들을 보여준 소설. 삶의 모습이나 신분, 억압받은 방법 모두 달랐지만 '저 너머'가 있을 것이라는 종교적인 열망은 공통적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는 작가의 언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종교탄압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인인 사람에게도 불편하고 안타깝고 참 아프다. 정말 무지하게도, 정약용과 정약전이 어떠한 이유로 귀향살이를 하게 되었는지 잊고 있었다. 그들은 사실상 배교행위를 함으로써 목숨을 부지했다. 천주교를 새로운 학문으로 대하고 신기해했을 뿐, 황사영처럼 진심으로 교리(평등사상)에 대해 공감을 하거나, 서민이나 노비처럼 내세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죄'를 면했다. How vulnerable a life of a m..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저자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출판사현대문학 | 2006-08-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정교한 살인수식에 도전하는 천재 물리학자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 일본의 추리장르문학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친구에게 굳이 빌려 읽었다. 이런 류의 추리소설은 공감할만한 사람이 있어야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중학교에서 만화책 돌려보는 것처럼? 줄거리는 의외로 매우매우 간단하다. 천재 수학교사가 옆집에 사는 모녀가 저지른 살인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고, 수학교사의 옛 친구인 천재 물리학자가 이 알리바이를 풀어내기 위해 머리싸움을 하는 내용이다. 뼈대는 너무 정직하게도 간단하지만, 이 소설은 같은 장르의 여타 작품들과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대중적인 추리소설(내 깊이가 셜록홈즈, 뤼팽, 애거서 ..
십이월 첫째주 개 때문에 주말에 개털먼지를 하도먹어서 이번주 개털리고 있다.하루종일 옆에 앉은 대리님과 정답게 너한번 나한번 코를 푼다.심지어 너무 많이 풀어서 코피까지 났다.앞으론 꼭 마스크를 챙기고, 개털날리는 곳은 피해야겠다. 아무튼 나란 인간은 자아가 충만해 터질 지경인 것은 알아줘야 한다. 같은 책을 아무리 읽으면 뭐하나. 뇌 속이 생각으로 꽉 차 콧물처럼 줄줄 흘러나오는데...요즘 내가 쓰는 글들이 단순히 가벼운 생각과 감정만 담긴 초딩일기 수준이지글의 깊이가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창피하다.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 이번 주말 2012년 리뷰계획 중.사실 지난 주말에 다른 친구들 앞에서도 나의 2012년에 대해 발표(?)를 했다.난 리뷰하고 이를 통해 플래닝하는 과정 자체를 스스로를 못말릴 정도로 사랑한..
담요 담요저자크레이그 톰슨 지음출판사미메시스 | 2012-11-20 출간카테고리만화책소개젊은 그들의 가슴에 남을 아름다운 이야기!미국의 천재 그래픽노블...
탈출욕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자신이 그 도움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해 두 번째로 유기견보호소에 다녀왔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라서 재방문을 하게 된 것 같다.딱히 주말에 할 일도 없거니와. 덕분에 엄청난 개털과 흙먼지를 호흡기로 흡입했다.똥치우고, 고양이 집 짓기 돕고, 청소하고, 낙엽 쓸어담고 손길이 너무나 그리워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을 받고 싶어하는 개가 있는 반면인간에게 당한 것이 너무나 많은지 청소 중인 내 다리를 물어버린 개도 있었다. 시베리안 허스키 '럭키'는 제철을 만났는데도 맘껏 뛰놀지 못하는 것이 한인지고개를 하늘로 들고 "왜왜왜왜...." 또는 "우우우우...."나 "아버지"처럼 들리는 타국언어로 울었다. 일단 개장 문을 열면 다른 개들은 이미 익숙해진 탓인지 나가..